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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주말, 집에서 라면 끓여 먹은 날

by wlfoteo 2026. 8. 16.

 

창밖으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어요. 평소 같으면 뭐라도 나가서 먹었을 텐데, 이 날은 정말이지 몸 하나 움직이기가 싫더라고요.

 

결국 집에서 옴짝달싹 않기로 결정했죠. 딱히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서, 그냥 빗소리 들으며 뒹굴뒹굴하려 했는데... 웬걸,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.

 

이럴 땐 뭐다? 딱 떠오르는 그거

라면, 아니겠어요?

갑자기 라면이 너무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. 그것도 그냥 라면이 아니라, 파도 송송 썰어 넣고 계란 탁! 깨뜨려 넣는 그 라면 말이에요.

 

냉장고를 뒤져보니 어제 마트에서 사다 놓은 봉지 라면이 딱 있는 거예요. 이건 운명이다 싶었죠. 오늘은 무조건 라면이다!

 

라면 끓이기의 미묘한 차이

결정은 하나, 과정은 여러 개

저는 라면 끓일 때 물 양을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. 너무 많으면 싱겁고, 너무 적으면 짜고. 딱 적당한 물 양을 맞추는 게 제 소소한 자부심이에요.

 

이번엔 봉지에 적힌 물 양보다 아주 살짝 적게 잡았어요. 국물 좀 더 진하게 먹고 싶었거든요. 역시, 제 입맛엔 이게 딱이더라고요. 비 오는 날 뜨끈한 국물이랑 면발 후루룩하는 맛, 이거 모르시는 분 없죠?

 

사실 계란 넣을까 말까 잠깐 고민했는데, 그래도 라면엔 계란이지 싶어서 하나 톡 깨뜨려 넣었어요. 막 휘젓지 않고 그대로 익히는 걸 좋아해요. 노른자가 살짝 덜 익어서 톡 터뜨려 먹는 맛이 좋거든요.

 

이럴 때 '현타' 제대로 온다

나가기 싫다고 꼼짝 않고 있었는데…

라면을 다 끓이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. '아, 나 지금 집에서 라면 끓여 먹고 있구나.' 진짜 별거 아닌 일인데, 빗소리 들으면서 혼자 뜨끈한 라면 먹고 있으니까 괜히 좀 짠하기도 하고, 동시에 너무 행복하기도 하고… 뭐랄까, 복잡 미묘한 기분이었어요.

 

이렇게 주말을 보내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, 그래도 이게 나름의 힐링인가 싶기도 하고요. 어쨌든, 라면 하나에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드는 거 보면, 저도 참 단순한가 봐요.

 

라면, 끓이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는 음식

그래서 결론은?

결국 저는 이날,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를 보며 뜨끈한 라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어요. 특별할 것 없는 라면이었지만, 그날따라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.

 

비 오는 날, 복잡한 생각 없이 좋아하는 라면 한 그릇 끓여 먹는 거, 저는 이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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